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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여행이야기

필리핀 보홀에 한국인 여행 관광객이 감소하는 이유와 후기

by 즐거운소식 2025. 9. 16.

한때 한국 사람들이 줄 서서 가던 필리핀 보홀이 지금은 한국인 찾기가 힘든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이번에 직접 다녀왔는데,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뭔가 이상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줄지어 서 있는 한국 단체 관광객들이 보였을 텐데, 이번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잘 안 보이는 거예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고래상어 투어 금지로 꼭 보홀을 가야할 이유가 없어졌다는거죠.

■사라진 관광 콘텐츠

보홀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던 고래상어 투어가 사라진 것도 큰 이유입니다. 사실 저도 그 투어 때문에 처음 보홀을 갔었거든요. 그때 거대한 고래상어 옆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그 압도적인 크기, 바다 속에서 함께 헤엄치던 짜릿함은 평생 기억에 남을 순간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알아보니 환경 보호 문제로 고래상어 관광이 거의 중단되었더군요. 사실상 할 수 있는 곳이 없어졌습니다.

현지 가이드분도 한국 손님들이 제일 좋아하던 투어였는데 이제는 못 한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이러니 한국 여행객 입장에서는 굳이 보홀까지 올 이유가 줄어든 거죠. 초콜릿 힐이나 로복강 유람선만으로는 예전만큼 매력이 크지 않으니까요.

 

■물가 상승과 환율 부담

또 한 가지는 물가 문제입니다. 요즘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여행지에서 느끼는 체감 물가가 확 올라갔습니다. 제가 현지 식당에서 해산물 세트를 먹었는데 1인당 4만 원이 넘었습니다.

예전에는 이 정도면 2만 원 안팎으로 즐길 수 있었는데, 이제는 한국에서 해산물 전문점 가서 먹는 가격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리조트 숙박료도 많이 올랐습니다.

 

가성비가 좋아서 보홀을 찾던 사람들에게는 분명 부담이 될 만한 변화였습니다. 예전엔 ‘동남아는 싸다’라는 느낌으로 여행 왔는데, 지금은 오히려 일본 소도시로 가는 비용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쌀 때도 있더군요.

■편의성과 분위기 변화

보홀의 또 다른 변화는 편의성이 줄었다는 점이에요. 예전에는 거의 모든 식당에서 한국어 메뉴판을 볼 수 있었고, 한국인 전용 투어도 많았는데, 이제는 손님이 줄다 보니 한국어 메뉴판을 없앤 곳도 많습니다.

 

제가 들어간 한 식당은 영어랑 일본어 메뉴판만 있고 한국어는 아예 없어서 순간 당황했어요. 한국인 손님이 많을 때는 한국어로 된 안내판, 안내 스태프가 있었는데 이제는 영어로만 소통해야 합니다. 한국어 안내가 줄었다는 건 그만큼 한국인 손님이 줄었다는 뜻이겠죠.

분위기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로복강 유람선을 타면 한국인 여행자들이 노래 부르고, 여기저기서 사진 찍는 소리가 들려서 활기찼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조용했어요. 심지어 제가 탄 배에서는 한국인이 저 혼자라서 조금 외로웠습니다.

 

물론 한적한 휴양지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 좋은 변화일 수도 있지만, 여행지 특유의 활기와 북적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항공편 축소와 가격 인상

보홀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접근성이에요. 예전에는 인천-보홀 직항이 여러 편 있어서 주말에 잠깐 떠나는 것도 쉬웠는데, 지금은 항공편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현지 기사님 말로는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운항 횟수가 줄다 보니 남은 비행기 표 값이 확 올랐습니다.

저도 이번에 표를 예매하면서 깜짝 놀랐는데요, 예전엔 30~40만 원대에 갈 수 있던 왕복 항공권이 60만 원은 기본이고 주말에는 70만 원을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가족 여행으로 네 명만 가도 항공권 값만으로 200만 원이 넘으니, 보홀 대신 더 가까운 일본이나 대만을 고르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이해가 됩니다.

결국 한국인 관광객 급감의 이유는 하나가 아닙니다. 항공편 축소, 가격 인상, 사라진 콘텐츠, 물가 부담, 편의성 감소가 겹쳐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직접 와보니 숫자로 보는 것보다 그 변화가 훨씬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보홀 여행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께 말하고 싶습니다. 예전과 같은 활기찬 보홀은 아니지만, 대신 더 조용하고 차분한 휴양지로서의 보홀을 즐길 수 있는 지금이 오히려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고요.

이번 여행에서 저는 보홀이 여전히 아름답고 매력적인 곳이라는 사실을 다시 느꼈습니다. 바다는 여전히 에메랄드빛이고, 초콜릿 힐의 풍경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예전처럼 북적이는 분위기나 한국어 편의 시설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보홀 여행을 계획한다면 한국인 많고 시끌벅적한 여행지라기보다는 조용히 힐링할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하고 오는 게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붐비지 않아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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