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가 생각하는 자녀와의 대화.
부모들는 자녀들에게 이것해라 저것해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우리는 자녀와 대화를 하고 있는게 아니라 걱정한다는 이유로 조언과 명령, 질타만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대화라고 착각하지요.
어느날 갑자기 딸과 함께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으면서 대화를 언제 해봤지라는 생각이 들게 되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너무도 오래되었더라구요. 딸과 대화한 추억을 기억해 내려니 거의 초등학생 저학년까지 거슬러 회상을 해야할 정도니깐 문제가 심각하죠.
오늘은 저의 경험담을 토대로 사춘기 딸과의 대화법에 대해서 알아보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수 있는 타이밍과 주제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보도록 할게요.
■ 사춘기딸과 대화 단절의 원인.
중학생쯤 되면 사춘기가 오는데요. 이때쯤 가장 먼저 나타나는 사춘기 증상이 방문을 잠궈버리는 겁니다. 그리고 뭔가 말하려고하면 짜증부터 내면서 알았다고 하죠.
이때 부모들은 중2병이라서 그렇다 사춘기다 하면서 문제를 자녀탓으로 돌리는데요. 하지만 이건 자녀보다도 평소 부모가 자주 하는 말이 가장 큰 원인이에요. 앞에서 언급했듯이 부모의 말은 곧 명령과 잔소리일 뿐이니깐요.
자녀가 어릴때는 오늘 뭐하고 놀았어, 뭐가 재미 있었어 등 자녀의 즐거웠던 기억을 함께하기 원하지마 고학생이 되고 나면 공부해라, 학교가기 전에 일찍자라, 밥먹고 가라, 그 친구 멀리해라 등 "라"로 끝나는 명령만 있을뿐이니 자녀가 다가올리가 없게 되는거죠.
■ 사춘기딸과 대화할 타이밍.
자녀가 커가면서 부모는 돈벌고 살림하기 바쁘고 자녀는 학업과 친구로 정신 없는 하루를 보내는데요. 이로 인해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사춘기딸과 대화할 기회 자체가 없다는 점이죠. 그렇다고 생각난 김에 대화하자고 붙잡아 놓으면 서로 어색하기만 하죠.
서로간에 어느정도 벽이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장벽을 허물기는 어려운데요. 자녀와 사이가 극단적으로 나쁜 상태가 아니라면 대화할 타이밍은 생각보다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먼저 빌드업이 좀 필요한데요. 자녀가 원하는 걸 먼저 말하면서 다가가는 거죠. 예를 들어 평소 친구랑 놀지말고 공부해라고 했다면 반대로 스트레스도 풀겸 친구랑 놀러가라며 용돈을 좀더 두둑히 준다던지 이런식으로 좀 기분을 업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자녀가 돌아왔을때 씻어라, 밥먹어라, 옷갈아 입어라 등 절대로 "라"로 끝나는 말을 하지 말고 어릴때 처럼 오늘 친구랑 잘놀았느냐 뭐가 가장 재미있었느냐 등 자녀에게 어릴때 했던 말 그대로 해보세요. 하지만 처음부터 좋은 대화를 기대하시지는 마시고 말문을 트는 정도로 가볍게 다가가시는게 좋습니다.
■ 대화법1 의견과 말을 끝까지 듣자.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만큼 경험도 많이 쌓이게 되는데요. 이게 후배나 동료와의 대화에서는 장점이 많지만 자녀와의 대화에서는 큰 단점으로 작용하게됩니다.
왜냐 나의 세상에서 자녀가 말하는 바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의 이야기이고 또 잘못된 부분을 단호하게 지적하면서 대화를 하기 때문에 대화 중간에 엄마 아빠는 아무것도 모르면서로 끝나게 되죠.
별거아니라고 생각되고 잘못된 방향이라도 사춘기 딸에게는 세상 모든 일중에 가장 중요한 일이이 우선 끝까지 들어보고 나서 본인의 의견을 말해야지 아니면 역효과만 나죠.
■ 대화법2 친구와 대화하듯 하자.
자녀가 간혹 고민이 있어서 먼저 대화를 요구할 때가 있는데요. 이때 부모와 친구와 가장 큰 차이는 친구는 함께 고민하고 걱정하면서 대화속에서 함께 반응을 하지만 부모는 바로 답을 주려고 하고 이상한 부분은 바로 잡으려하는 경향이 강하죠.
사춘기딸과 대화하는 법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요. 바로 친구처럼 대화하자는 겁니다.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해요. 단지 실천이 안되서 그런거지. 친구처럼 생각하고 친구처럼 대한다면 자연스럽게 잘지낼 수 있죠.
■ 대화법3 함께할 취미를 만들자.
사실 사춘기딸과 대화하기 가장 어려운 부분은 함께 대화할 꺼리가 없어서 인데요. 취미를 함께하는 부모 자식간에는 대화가 끊어지지 않습니다.
꼭 취미가 아니라도 상관 없어요. 공통 관심사만 있어도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지죠. 요즘 사춘기 아이들은 화장에 관심이 많은데요. 무조건 하지마라고 나무라기 보다는 재미삼아 조금씩 함께 해보기도 하고 화장품도 사러가고 하면 금방 사이가 좋아지죠.
요즘은 인터넷이 워낙 발달해서 궁금한건 인터넷이나 너튜브로 보기 때문에 막아서 될일이 아니에요. 차라리 함께하는게 좋은 방법이죠.
■ 대화법4 쇼핑과 외식은 좋은 타이밍.
자녀와 짧은 대화를 원하면 용돈을 주고 긴대화를 원하면 쇼핑하는게 좋은 방법인데요. 사춘기 딸들은 보통 친구랑 사러 간다고 용돈을 달라고 하죠.
하지만 좀 가격대가 있는 상품인 경우에는 아무래도 부모와 함께 가기 마련인데요. 이때를 잘 이용해서 좋은 분위기도 만들고 대화꺼리로 삼는게 좋습니다.
이때도 항상 명심할 것은 친구와 함께 가는 것 처럼 행동하고 반대보다는 먼저 동조해주고 혹시 옆에 다른 좋은게 보인다면 권하기는 하되 절대 자녀가 원하는 상품을 거부해서는 안되죠.(너무 비싼건 예외)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는거에요.
■ 대화법5 반대보다는 대안을 찾자.
부모들과 자녀는 보통 30년 이상의 시대차이가 있기 때문에 경험하는 바가 다를 수 밖에 없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가 하자 하는 방향을 자신의 경험과 지식으로 반대부터 하는게 많은 부모의 모습입니다.
그렇다고 이건 아닌 것 같은데 동의하기도 어렵고 하는 경우가 왕왕있는데요. 이럴땐 반대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고 무조건 적인 반대보다는 대안을 함께 찾아가면서 대화를 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부모노릇 힘들죠. 돈도 벌어줘야하고 먹을 것도 챙겨야하고 혹시 잘못될까봐 항상 걱정을 달고 살아야하니 참 어렵습니다. 그래도 자식보는 재미로 살기도 합니다. 한국사회가 특히 자녀에 대한 애착이 강한편이죠.
하지만 자녀도 한명의 인격체고 또 사춘기 시절에는 육체의 성장에 정신이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여러가지 혼란스러운데 부모까지 무한 간섭으로 피곤하게 하면 서로 힘들기만 하죠. 조금은 자녀에 대한 관심과 걱정을 거둬들이고 친구처럼 지낸다면 보다 좋은 관계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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